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공사 등 건설교통부 산하 8개 공기업들이 총 부채 41조원이 넘는 빚더미 위에 있으면서도 지난해 직원들에게 모두 319억원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주택공사는 수당 등을 기준보다 많이 지급하기로 노사간에 합의,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말까지 모두 91억여원의 각종 수당을 과다 지급했고, 이를 위해 지난해 사업비 예산 77억여원을 인건비로 전용했다.
건설교통부가 11일 국회 건교위 소속 윤한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건교부 산하 8개 공기업의 부채는 41조5,024억원에 달해 1995년말 18조9,227억원에 비해 5년새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들이 부담하는 하루 이자만 54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공기업은 또 퇴직자와 퇴직금 중간정산자들의 연차 휴가일수를 늘려 계산하는 수법으로 주택공사 335억원, 도로공사 236억원, 수자원공사 145억원, 토지공사 61억원씩의 퇴직금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규모는 토지공사가 10조7,075억원(하루 이자 8억원), 도로공사 10조2,520억원(15억원), 주택공사 9조2,520억원(8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 3조202억원?(6억8,000만원), 고속철도건설공단 3조6,468억원(7억원) 등이다.
이처럼 경영부실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도로공사,등 5개 공기업은 `인센티브 상여금' 제도를 악용, 지난해 319억여원의 상여금을 편법으로 지급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지난 7월 3,175명의 퇴직금 중간정산 때 재직중인 직원들에게 `정원감축 인센티브 상여금' 이라는 명목으로 51억원을 지급했고, 도로공사도 올 3월 같은 명목으로 임직원 5,337명에게 36억여원의 상여금을 편법으로 지급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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