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11일 사태 발생후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핵심조직 지도자인 마르완 바르구티는 이날 AFP와의 회견을 통해 “아라파트 자치정부수반에게 이스라엘군과의 충돌을 피하고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뒤 “그러나 인티파다(봉기)를 중지하라는 명령은 없었으며 평화적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타운동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주요운동으로 이스라엘은 `탄짐'이라 불리우는 파타 무장세력이 지난 2주일간의 유혈사태를 배후조종했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 인사들의 중재노력도 활발히 전개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담당대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이어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 등이 11일 에후드 바라크 총리와 회담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팔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혀 양측을 협상테이블에 복귀시키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일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서 이슬람 게릴라 조직인 헤즈볼라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3m 의 석방이 이-팔 유혈분쟁 해결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레바논을 방문, 헤즈볼라측과 이스라엘 병사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헤즈볼라는 “유엔의 중재는 환영하지만 응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헤즈볼라 대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과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10여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의 충돌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양측의 충돌이 상당히 수그러들었다”고 발표했으나 전날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진 12세의 팔레스타인 소년 등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자 지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예루살렘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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