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의 원유공급 증대를 포함한 최근의 고무적인 추이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일 월례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하기관인 IEA는 “현재의 석유시장 체제는 유연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9월 중순까지만 해도 배럴당 36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던 유가는 지난달 말 미국이 원유 3,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초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80만배럴씩 늘리기로 한 이후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10년만의 최소 비축량과 세계경제의 강세로 인해 유가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다.
IEA는 석유시장의 불안정성이 비축량 부족에서 비롯됐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 원유수송이나 정유량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현실 때문에 국제 에너지 시장은 점차 긴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IEA는 특히 수송 난으로 인해 북미의 가스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맥티어 총재는 10일 텍사스 국제무역연맹에서 연설을 통해 유가가 높았던 과거의 경우들과는 달리 현재의 유가 강세는 복합적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정책 결정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맥티어 총재는 현재의 석유시장 상황은 광범위한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ㆍ휴스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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