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1일 6ㆍ15 남북공동선언에 언급된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관련, “연방제 논의는 자유민주체제를 훼손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전제로 한 것으로 북이 주장해온 연방제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어 “특히 북이 연방제안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없다”며 “한나라당은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연방제 논의는 용인할 수 없고, 청와대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환영하는 것처럼 말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나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남북공동선언은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돼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통일방안이 이 정부 이전인 1989년에 채택된 국가연합제안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방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이를 이 총재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북한은 외교ㆍ군사권을 각각의 정부가 갖는다고 밝혔는데 이는 우리의 국가연합제안에 접근한 내용이어서 청와대가 의미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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