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서울, 도쿄의 연극이 서울에 모인다. 제 7회 `베세토 연극제 2000'. 한중일 수도 이름의 첫 음절만 따서 만든 이름이다. 올해는 중국ㆍ일본의 현대극 2편, 한국의 고전극 1편이 공식 참가작으로 나온다.일본 극단 세이넨자(靑年座)의 `분나야, 나무에서 내려오렴'이 개막 테이프를 끊는다. 1979년 일본예술제에서 우수상을 획득한 이래, 뉴욕 등 해외 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빚고 있는 일본 현대 연극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빗댄 작품이다.
사원 주변 습지에서 사는 개구리 분나의 세상 여행담이다. 참새, 뱀, 황소개구리 등의 악다구니 세상에 빠진 분나가 떠나 온 고향이야말로 천국임을 깨닫기까지의 이야기다. 미즈카미 츠토무 작, 스즈키 칸이치로 연출. 13~15일 세종문화회관소극장. 금ㆍ토 오후 7시 30분, 일 오후 4시
50년 역사 중국 타리안(大連) 극단의 `3월의 도화수'에는 현대 중국 사회의 급변상이 포착돼 있다. 동북 3성(省)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가난한 뱃사람들이 돈을 벌러 대도시에 가지만 환멸만 갖고 돌아온다는 내용. 찬리안쿠안 작, 리우시양 연출. 17~19일 세종문화회관소극장. 금ㆍ토 오후 7시 30분, 일 오후 4시.
한편 한국 베세토연극제 본부는 서울예술단의 `청산별곡'을 내보낸다. 고려 ?청자를 구우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몽고의 외침을 겪어 내는 이야기다. 신선희 작ㆍ연출, 서울예술단 가무악 단원 35명 출연. 20~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일 오후 3시.
이 연극제는 94년 탄생한 이래 세 도시를 번갈아 가며 개최돼 고 있다. 한국 대표는 김의경씨. (02)756-6865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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