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학교생활이나 자아에 대한 만족도는 미국과 프랑스보다 낮은 반면 컴퓨터 이용 등 정보화 수준은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사실은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올 6월부터 8월까지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의 만 14~17세 청소년 1,000명씩을 대상으로 `새 천년 생활실태와 의식에 관한 국제비교조사'(연구책임자 윤철경·尹徹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미국 청소년이 73.8%, 프랑스 58.7%, 한국 41.0%, 일본이 32.1%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불만이 17.5%로 일본(27.0%)보다는 낮았지만 미국(4.6%), 프랑스(8.0)에 비해 훨씬 높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미국 청소년은 88.9%, 프랑스는 70.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나 한국은 37.2%, 일본은 23.1%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미국( 84.3%), 프랑스(64.1%), 한국(50.5%), 일본(40.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으로 일본(54.9%)과 한국(31.9%) 청소년은 친구 사귀기를, 미국(26.9%)과 프랑스(29.0%) 청소년은 공부와 입시준비를 꼽았다.
정보화 수준과 관련,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국이 93.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프랑스 63.9%, 미국 41.8%, 일본 41.9% 순으로 낮았다.
`인터넷이 없어도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한국이 77.0%, 프랑스 61.2%, 일본 34.6%, 미국 25.7%로 한국 청소년의 인터넷 마인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질문에 미국 청소년은 72.2%, 프랑스는 53.5%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은 15.5%, 일본은 6.0%로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한국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첨단기술자, 매체종사자, 연예인, 벤처기업가 등으로 의사, 정치가, 공무원, 법조인을 선호하는 미국 청소년들과 대조를 보였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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