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볼쇼이 발레의 신화를 만든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73)가 국립발레단과 손을 잡았다. 올 연말 `호두까기 인형', 내년 6월 `백조의 호수', 8월 `스파르타쿠스'의 세 편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기로 계약했다. 그리가로비치가 한국 발레단과 작업하기는 처음이다. 스파르타쿠스 공연도 동양 발레단으로는 처음이다.그리가로비치의 또다른 이름은 `천재'다. 옥스퍼드 발레 사전은 그를 “매우 뛰어난 클래식 안무가 겸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제작자. 그의 지도력으로 볼쇼이발레단은 새로 태어났다”고 쓰고 있다. 그는 1964년부터 95년 사퇴하기까지 33년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볼쇼이 최고의 히트작 `스파르타쿠스'를 안무했고,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등 기존 레퍼토리도 새롭게 안무해 볼쇼이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특히 `스파르타쿠스'는 그를 20세기 발레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볼쇼이는 그에게 돌아와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영화 `벤허'를 연상시키는 대작으로 선이 굵고 역동적인 남성 군무가 압권이다. 볼쇼이극장에서 이 작품을 공연할 때 남성 군무는 60명이지만, 국립발레단의 남자 단원은 15명 밖에 안된다. 부족한 인원을 보강해야 한다. 탄탄한 남성 군무를 요구하는 이 작품을 국립발레단이 소화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힘든 도전인 만큼, 이 작품의 성공은 국립발레단의 질적인 도약이 될 것이다.
사진/2장
국립발레단 연습실의 그리가로비치(왼쪽)와 그가 안무한 대작 `스파르타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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