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작업을 해온 중견 목판화가가 전시회를 갖는다. 놀랍게도 첫번째 개인전이다.나성숙 서울산업대 교수는 10~ 31일 인터콘티넨탈 호텔 2층 아시안 라이브 갤러리에서 `목판화 이십년전'을 마련한다.“사회활동이 하도 바빠 개인전 열 여력이 없었다”는 그는 한국여류시각디자이너협회 회장과 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 집행위원, 서울시 건축심의 심사위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 실무위원 등 현재 맡고 있는 직함만해도 8개가 넘는다.
문화 여성계의 팔방미인으로서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목판화 작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화사한 색조로 가득차 있다. 기와지붕, 민들레, 소나무 등 우리 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한국적 조형감각을 담아 애잔하게 표현돼 있다. 이두식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는 “꾸밈없고 거침없는 그의 큰 스케일과 달리 화면은 잔잔하면서도 잘 정돈돼 있다”고 평가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작업 전과정을 손 작업으로 하고 있는 작가는 “칼날이 만드는 나무판의 결과 흔적이 좋아 20년을 몰두해왔다”면서 “차가운 도시 속에서 잃어버린 정겨운 옛 기억을 되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02)3430-8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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