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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보화 첨단.원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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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보화 첨단.원시 공존

입력
2000.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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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보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이런 의문은 지난달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남측에 컴퓨터 1,000대의 지원을 요청,불거졌다.

결론부터 말해 북한사회는 정보화 측면에서 원시와 첨단이 공존하고 있다.

바둑 프로그램과 음성 인식기술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6월 정상회담 때 평양의 조선컴퓨터 센터는 음성을 곧바로 인식해 글자로 쓰는 기술을 선보여 남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 국방성 (펜타곤) 홈페이지 접속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북한"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로 군 등 특수 기관에서는 정보수집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형편없다.

공산권 수출규제 품목에 묶여있는 컴퓨터를 구하기가 어려워 일반 가정에 거의 보급돼 있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최근에 김일성종합대,김책공대 등에 컴퓨터 관련 대학이 신설되는 등 대학가에서 컴퓨터 붐이 일고 있지만 당 정 주요기관, 대학 전산실, 일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만경대 소년학생궁전 등의 전자계산기실에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 정도다.

또 고등중학교 2학년 과정부터 컴퓨터교육이 실시되지만 "종이에 자판을 그려놓고 연습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정부의 행정 전산망도 부실하다.

북한은 1991년부터 조총련의 도움으로 우링의 주민등록에 해당하는 공민등록 문서의 전산화를 추진했으나 통신망의 노후화로 전국적 검색망이 갖춰져 있지 않다.

1998년부터 평양과 일부 지역에 광케이블이 깔리면서 제한적 자료검색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북한은 올 초부터 보도매체를 통해 인터넷 사용법 등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윈도95교재를 발행하는 등 컴퓨터 교육강화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하려면 앞으로 5~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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