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5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가 9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돼 11일까지 열린다.이번 5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중국공산당 중앙의 국민경제, 사회발전 제10차 5개년 계획 제정에 관한 건의'를 심의하는 것이다. 이 5개년 계획은 2001~2005년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 계획으로 21세기에 대비하는 중국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주요 정책결정이 그렇듯이 이번 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거쳐 내년 3월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확정된 뒤 공식 시행에 옮겨진다.
5중전회는 또 장저민(江澤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이을 차세대 지도자들로 주목받고 있는 후진타오(湖錦濤) 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후보위원 겸 서기처 서기 등에 대해 승진, 새 지위 부여 등 고위급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인사결정이 내려지면 2002년말부터 2003년초 사이에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장쩌민 이후 중국 지도부의 윤곽이 미리 드러나는 셈이다.
5중전회는 이와함께 전수이볜(陣水扁) 새 총통 취임 후의 대만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 확실해 새로운 양안관계에 대한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들어 박차가 가해~N?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과 최근들어 중국 공산당이 당의 권력기반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보고 신경을 쓰고 있는 파룬궁(法輪功), 지하 기독교와 가톨릭, 변경 지역의 분리주의 소수 민족 문제 등에 대한 대처방안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당대회 격인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년마다 선출되며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로 보통 중전회로 불린다.1997년 9월 제15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제15기 중앙위원회는 정원이 343명으로 전체 당원 6,400만명을 지도한다. 이번 전체회의가 15기 중앙위원회의 다섯번째 회의이기 때문에 `제15기 5중전회'가 되는 것이다.
5중전회에 오를 의제들은 당,정,군 지도자들이 모이는 여름철 하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이미 사전 토의되고 조율된 것이지만 여전히 대부분 비밀에 부쳐져 있다. 5중전회가 끝난 뒤에도 공식 발표되는 내용은 관례대로 인민에게 알리거나 선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 극히 일부분에 그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전인대와 함께 중국 정치의 양대 행사인 중전회는 굵직굵직한 정책적 이슈들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어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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