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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처리 일단 "GM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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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처리 일단 "GM손에"

입력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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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의 유일한 인수희망 업체였던 미국 GM이 전격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함에 따라 대우차 처리는 일단 GM과의 우선협상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인수의향서 제출은 GM이 “대우차에 투자할 뜻이 있으니 한번 협상을 해보자”는 의사를 정부와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앞으로 양쪽이 협상일정과 매각방법ㆍ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우차 처리가 올해 안에 GM과의 수의계약 형태로 마무리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정밀실사와 가격협상 등 난관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우선협상이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것이어서 결과에 따라서는 포드의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자동차 업계는 채권단이 공식 입찰초청장을 보내기 전에 GM이 먼저 의향서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GM이 그만큼 대우차의 `전략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M은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도 최소 1~2개월의 정밀실사를 요구하면서 대우차 내부를 들여다 볼 것을 희망하고 있다.

GM의 릭 외고너 사장은 “대우차의 변화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별도의 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은 선인수-후정산과 입찰보증금 등을 원하지만 GM은 어떠한 형태의 지불의무도 협상 원칙에서 배제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매각 가격도 포드가 제시했던 7조7,000억원에 훨씬 못미칠 것이 분명하다.

1차 제안서에서 가장 낮은 인수희망가격(4조~5조원)을 제시했던 GM은 유일한 협상대상자로 남은 만큼, 정밀실사와 회계자료 검토 등을 통해 부실이 발견될 경우 당연히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값 후려치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GM은 일단 일괄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부실이 심한 일부 해외법인 등을 제외한 우량자산만을 선별 인수할 가능성도 있어 이 경우 가격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대우차 매각대금으로 최소 5조원을 받아야하는 만큼 결국 대우차가 `GM의 품'으로 갈지는 최종 가격 협상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매각할 경우 채권은행은 그만큼 부실해지고 또다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돼야하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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