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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축구 '초상집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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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축구 '초상집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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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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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두가지 보물을 함께 잃었다.'축구종주국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77년 전통의 웸블리구장서 가진 라이벌 독일과의 2002 월드컵축구 유럽지역 예선에서 0_1로 패하면서 웸블리구장과 감독을 함께 잃는 상처를 입었다.

웸블리구장은 1966년 월드컵서 잉글랜드가 독일을 4_2로 물리치고 패권을 차지했던 곳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잉글랜드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헐리게 될 웸블리구장서 다시한번 독일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상대 디트마르 하만(리버풀)의 프리킥 결승골 한방으로 오히려 굴욕감을 맛보게 됐다.

더구나 대표팀을 이끌며 지난 6월 유럽선수권서 32년만에 독일을 제압하는 쾌거를 이뤄냈던 케빈 키건감독마저 사의를 표명, 잉글랜드 축구계는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키건감독은 유럽선수권 조예선서 독일에 1-0 승리를 이끌며 독일의 에리히 리벡감독을 사퇴시킨 주인공. 잉글랜드를 8강에 진출시키지 못했지만 순전히 앙숙 독일을 꺾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 클럽을 맡으며 명성이 높았던 리벡감독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으며 쓸쓸히 대표팀을 떠나야 했던 것 처럼 키건감독 역시 외로운 퇴장을 선택해야 했던 것.

반면 내년 6월 크리스토퍼 다움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기로 돼 있는 독일 펠러감독은 이날 경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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