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초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고려대 최장집(崔章集) 교수가 6일 `남북관계 속도조절' `내치 주력' 등을 주문하며 고언을 쏟아냈다.최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아ㆍ태정책연구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청와대나 여당이 대북 문제만 너무 신경 쓴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북문제는 곧 국내 정치와 직결돼 있으므로 내정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어 “국민들이 남북 관계의 급속한 진전에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상당한 속도 조절이 정책 고려 사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는 우리 형편에 맞게 페이스를 찾아 진행돼야 하며 통일보다는 남북평화 질서 구축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제2의 IMF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경제가 위기 국면에 처할 경우 남북관계가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아무리 잘못 하더라도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민적 컨센서스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야당 포용도 주문했다. 최 교수는 1998년 자신의 한국전쟁관을 문제 삼은 조선일보와 장기간 논쟁을 벌였으며 개혁 성향의 `친DJ'인사로 분류돼 왔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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