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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운영씨 심야 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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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운영씨 심야 대질

입력
2000.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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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ㆍ李承玖부장검사)는 6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 지난해 2월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ㆍ52ㆍ구속)씨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대출보증을 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이날 밤 늦게 이씨와 대질 조사를 벌였다.대질 신문에사 작 전 장관은 "이씨에게 압력성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이씨는 "분명히 2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반박해 두사람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검찰은 이어 이씨의 구명 부탁을 받고 박 전 장관과 접촉했다는 동국대 총동창회 사무총장 지모씨와 박 전 장관을 대질 조사했다. 그러나 지씨가 " 작 전 장관과 3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박 전 장관이 이씨의 선처를 약속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 전 장관은 "이씨가 지씨를 통해 선처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검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종용했을 뿐이다"고 부인, 검찰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 전장관을 상대로 지난해 4월 사직동팀에 이씨 개인비리 내사를 지시 또는 부탁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했다.

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과 관련, 박 전 장관은 "지난해 이수길 부행장과 몇차례 개인적인 통화를 한 적은 있으나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평소 자신을 '박 전 장관 조카'라고 소개해 온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 씨 등이 지나 1월 박 전 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씨와의 친분정도, 청탁 여부 등도 추궁했으나 박 전 장관은 이같은 주장도 부인한 것을 전해졌다.

검찰은 7일 새벽 1시 30분께 박 전 장관을 귀가시켰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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