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들어가는 마음을 누가 알 것인가. 준플레이오프 단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부천 SK의 조윤환감독과 수원 삼성의 김호감독은 요즘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시즌 개막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수원 삼성이 마지막 4위 경쟁으로 추락한 것은 이번 시즌 이변중 하나.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를 거머쥐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한 부천은 정규리그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질만 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부천의 정규리그 4강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던 게 사실. 그러나 두 팀은 결국 벼랑 끝으로 몰려 1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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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환감독은 5일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긴장이 누적돼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4위 부천은 수원에 비해 한결 유리한 편이다.
남은 11일 창원에서 부산 아이콘스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마지막 티켓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조감독은 부천이 단기전에 강해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조감독은 또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이을용에 대한 자랑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을용은 결승골을 최근 2번이나 넣어 승~m 6점을 혼자서 따내 부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조윤환감독은 이번 시즌내내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그는 평소 “우리는 수비수들이 골을 더 많이 넣는 팀”이라며 자조섞인 말을 해왔다. 부천은 조감독의 이 같은 판단을 존중해 내년에 용병선수로 막강 공격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골득실에서 뒤져 5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 김호감독의 마음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지난 달 30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심판판정에 불복해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11일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에도 벤치를 지킬 수 없다.
수원은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막판 대추격을 벌여 4위권에 들어섰다. 시즌 초반 주전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게 뼈아프다.
김호감독은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4강에도 들지 못하면 지난 해 수원의 위업에 누가 되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초조한 마음을 표시했다.
김감독은 또 “설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아디다스컵대회와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마음도 편할 것 같다”며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감독은 자기 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공수에 안정감이 없고 시늉만 내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질높은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는 게 김감독의 말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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