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일 訪美 관심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과연 어떤 보따리를 갖고 미국과 대화를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조 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하고 올 것"이라며 "친서에는 테러지원국 명단해제와 실질적인 대북경제제재 완화를 통한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최근에 지원한 규모 이상의 식량지원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 부위원장 일행은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군부가 나서서 식량문제를 해결했다'고 방미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상 초유의 조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을 준비중인 미 국무부는 조 부위원장 일행에 대해 '외무장관급"에 준하는 의전상 예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당초 조 부위원장의 위상이 사실상 북한의 2인자급이어서 '총리급'에 수준의 의전절차도 한때 고려했으나 미국측의 상대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인 점을 감안, 이처럼 결정했다. 북한측은 이에 대해 양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3박4일간의 체미 일정 중 10일 열릴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고위급회담과 11일로 예정된 클린턴 대통령 예방을 제외한 여타 일정은 아직도 협의가 진행중이다.
미측은 클린턴 면담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일정이 비어있는 조 부위원장에게 의회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부위원장이 미국내의 친북 교민단체 대표들과 회동하는 문제도 현재까지는 미정인 상태다.
미국측이 10일 저녁 국무부에서 개최될 올브라이트 장관 주최의 환영만찬에 양성철 주미대사 등 일부 주미 외교사절단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양 대사와 조 부위원장간의 자연스런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측은 조 부위원장 일행의 신변안전을 고려, 워싱턴에서의 숙박장소 등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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