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미술시장 그림가격 폭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미술시장 그림가격 폭락

입력
2000.10.05 00:00
0 0

미술품 값이 10년새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임경식)가 최근 `한국미술시장 진흥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미술품 가격 폭락 현황' 에 따르면 미술계가 최대 호황을 누렸던 91년에 비해 그림값은 30~50%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술품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 움직임을 앞두고 화랑의 실상을 알리는 과정에 화랑들 스스로 고육책으로 내놓은 자료이기도 하다.화랑협회 허성 사무국장은 “화랑협회가 그림 값을 스스로 공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경제불황으로 최악의 빈사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술시장을 알리기 위해서” 라면서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미술품 종합 소득세 과세를 다시 한번 유예해 달라는 탄원서를 재정경제원, 문화관광부에 요청한 상태” 라고 말했다.

미술계에서 최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의 경우 91년 호당 1억에서 5,000만원으로 내려 앉았다. 또 한국화의 경우 김기창은 호당 150만원에서 100만원, 노수현은 200만원에서 100만원, 박생광은 150만원에서 70만원, 변관식은 300만원에서 100만원, 이응노는 250만원에서 120만원, 천경자는 500만원에서 150만원, 허백련은 100만원에서 150만원, 이종상은 100만원에서 70~? 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서양화의 호당 가치는 김환기 2,000만원에서 500만원, 도상봉 2,500만원에서 800만원, 권옥연 400만원에서 200만원, 김인승 300만원에서 100만원, 김형근 500만원에서 200만원, 박고석 700만원에서 300만원, 변종하 350만원에서 250만원, 오지호 800만원에서 350만원, 유영국은 800만원에서 300만원, 임직순 300만원에서 200만원, 최영림 500만원에서 200만원, 황염수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하락했다.

화랑협회는 그동안 그림값 공개를 금기시해 왔으며, 이번에 공개한 자료 역시 조사 대상 화랑이나 조사 기간을 실명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100% 신뢰할 만한 자료로는 보기 어렵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미술품을 부동산과 동일시하기에는 환금성도 떨어지고, 미술시장도 너무 낙후된 상태”라면서 “IMF사태 이후 미술품 시장은 최악의 상태로 미술품 종합소득세 과세는 미술시장의 음성거래만 더욱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투명한 거래를 위한 화랑들의 노력도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에서의 미술품 종합소득세 과세 움직임은 10년전부터 시작됐다. 90년 12월 미술품 에 대한 양도 소득세가 처음 입법된후 95년 양도소득세에서 종합소득세 과세로 전환된 상태이나, 계속 유예기간이 허용돼 아직 한번도 시행된 적은 없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