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치권 덮칠땐 '메가톤급 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치권 덮칠땐 '메가톤급 파장'

입력
2000.10.05 00:00
0 0

황씨계좌 뭉칫돈 수사전망검찰이 경부 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자금 추적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돈이 흘러들어간 흔적이 있는 거액의 뭉칫돈 계좌를 잇따라 발견, 검찰이 정치권을 수사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1996년 15대 총선 직전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황명수 전 의원 가족 계좌와 경남종금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 정확한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계좌에 입금된 돈의 성격도 파악되지 않았으며 두 계좌에서 나온 돈이 정치인 계좌에 들어갔는지도 더 조사해봐야 안다” 고 밝혔으나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미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이 돈중 일부가 흘러들어간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의외로 확대될 경우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 주변에서는 황 전 의원 관련 계좌에 입금된 뭉칫돈이 안기부(국정원)가 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지급한 `실탄'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물론 수사과정에서 프랑스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최만석씨가 황 전 의원을 로비대상으로 삼았다는 관련자 진술도 나오고 있어 황 전 의원 관련 계좌의 돈이 고속철 로비 자금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은 15대 총선 직전 경남종금에 대략 100억원대 가까운 돈이 입금된 정황 등을 볼 때 뭉칫돈들이 고속철 로비자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만석씨가 고속철 로비자금으로 받은 1,100만달러중 구속기소된 호기춘씨가 받은 380만달러의 사용처는 드러났고 나머지 720만달러가 전부 로비자금으로 건네졌다해도 기껏 80억원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따라서 뭉칫돈의 실체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뭉칫돈의 전주가 안기부라면 안기부의 불법 자금조성 여부가 수사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공산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97년 11월14일 이전에 받은 정치자금에 대해선 수사 대상이 되지 않는데다 설령 대가성이 있다하더라도 최만석씨 등이 해외로 도피한 상태에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도 “자금 추적중 다른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할 수 있으나 수사의 목표는 고속철 차량 선정을 둘러싼 불법적 로비 의혹이다”고 강조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