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 공동구단주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7)과 동명이인(同名異人)인 23세의 마이클 조던(23)이 올 시즌부터 보스턴 셀틱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것. 결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컴백은 아니다.펜실베이니아대학 출신인 조던은 `농구황제'와 같은 포지션인 가드로 대학 4학년때인 지난해 아이비리그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힌 유망주로 `농구황제'의 명성에 먹칠할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
조던은 주위의 많은 관심이 결코 부담스런 눈치가 아니다. 그는 오히려 “나도 종종 머리를 박박 밀고 플레이를 했으며 저지넘버 23번을 달기도 했다. 사람들이 헷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넘버 20번을 달게 된 보스턴의 조던은 180cm의 단신(조던은 198cm)에 혓바닥을 내밀지도 않고 덩크슛을 터트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대학시절 총 1,604점을 기록했으며 4년간 모두 선발출장했고 펜실베이니아대학 통산 어시스트 2위, 스틸 3위에 올라 있다.
썩 괜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조던은 보스턴이 개최한 여름캠프에서 자신의 고향팀인 필라델피아에서 뛰다 지명받았다. 하지m 이를 모른채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풋볼경기를 관전하다 감독의 연락을 받고서 보스턴의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과연 젊은 마이클 조던이 보스턴 셀틱스의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조던의 에피소드 하나. 조던이 보스턴의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보스턴의 한 호텔에 숙박을 하려던 조던이 `마이클 조던인데 방하나 주시오'라고 하자 프런트의 여직원이 농담인줄 알고 폭소를 터트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신분증을 보여주자 당황했다는 것이다.
보스턴의 조던이 1990년대 시카고 불스를 6번이나 챔피언에 등극시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성에 걸맞는 `이름값'을 할지 지켜보자.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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