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의 선정성이 파문을 빚고 있다.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 뮤직비디오가 SBS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제작중인 그룹 `웨이브' 의 데뷔 뮤직비디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가 펼친 뜨거운 정사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박지윤의 `성인식'은 바늘이 천을 찌르며 피가 흐르는 장면이 여성의 첫 경험을 상징하는 등 화면 전체가 성적인 코드로 가득하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 각 방송사 심의실에 방영금지 심의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웨이브의 뮤직비디오는 아직 심의는 받지 않았으나, 이주노가 여주인공 김예원을 성폭행한 뒤 피까지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여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역시 방송불가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웬만한 영화의 제작비를 뛰어넘는 물량공세가 일반화되면서 노출과 섹스가 관습이 된 일부 비디오용 극영화처럼, 뮤직비디오에도 노골적인 섹스 상징물이나 정사장면으로 `충격요법'을 쓰는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뮤직비디오는 방송사의 제작물이 아닌 가수 개인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사전심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전파를 탄후 일반에 공개돼 물의를 빚은 다음에야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다. 박지윤의 뮤직 비디오의 경우 ?심의위원들은 화면은 보지도 않은 채, 시민단체의 `탄원서' 만으로 방영금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를 뛰어넘어 선정성 경쟁으로 치닫는 시장, 허술한 심의체계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뮤직비디오 파문' 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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