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변인실이 '입조심'에 들어갔다.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총무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연히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대표적인 예가 지난 2일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의 '노벨평화상 로비' 발언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태도.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김 의원의 발언을 "사실과 맞지 않다"며 극구 부인하는 한편, 보도 자제까지 요청했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자회견문에 들어 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비난 대목을 2줄 삭제했다. 2일에는 4건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여야 영수회담을 재촉구하는 성명외엔 모두 정부, 경찰, 선관위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민주당 역시 2일과 3일 이틀동안 한나라당이나 이회창 총재를 겨냥한 논평을 한 건도 내지 않았다. 김만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비공식 논평마저 하지 말도록 부대변인단에 지시했다. 며칠전 한나라당 김기재(金杞載) 사무총장의 '돌대가리' 발언에 길길이 뛰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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