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현물가 폭락에 이어 고정거래선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PC업체들과 D램 장기공급계약 가격에 대한 협상을 벌여 64메가 D램 가격을 개당 7~7.3달러로 확정지었다.
128메가 D램 가격은 14.5~15달러선에서 결정됐으며 현대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다른 국내외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타결된 64메가 D램 가격은 지난달 중순 협상 가격보다는 0.5달러, 지난달초 가격보다는 1달러 정도 떨어진 것이며 128메가 D램 가격도 한 달 전에 비해 2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가격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D램 성수기인 다음달에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7.5달러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업체의 수익을 좌우하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떨어지자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인텔의 고성능 CPU 출시가 늦어지고 윈도미가 별다른 PC 수요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PC시장의 침체 요인”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64메가 D램 가격은 5달러, 128메가 D램 가격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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