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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씨 "최씨와 통화한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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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씨 "최씨와 통화한적 있다"

입력
2000.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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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3일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인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소환, 지난해 4월 최수병(崔洙秉·한전사장) 당시 이사장에게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에 대한 내사사실을 알려주고 이씨의 사표제출을 종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했다.박 의원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최 이사장이 지난해 4월 내게 전화해 이씨 문제를 선처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당시 최 이사장과 통화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그러나 최 이사장에게 '이씨가 사표를 내면 사법처리를 면하게 해주겠다'고 말한 적은 결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또 " 최광식(崔光植) 당시 사직동팀장이 지난해 4월30일 서면으로 내사결과를 보고했다고 진술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보고서가 동부지청 수사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최팀장이 당시 내게 최종보고만 한 뒤 사건이 검찰로 이송된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최 전이사장이 이씨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폴란드에 체류중인 당시 신보 총무이사 정모씨와 인사부장 하모씨를 곧 소환, 당시 이씨 사표처리 과정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를 계속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주말께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을 소환, 이씨에게 대출보증 전화압력을 가했는지 여부등을 조사한 뒤 내주 초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 부장검사)는 이날 은행 본점 감사팀이 지난 1월 관악지점 감사에서 아크월드 등에 대한 200여억원의 부당대출 사실을 발견하고도 이를 묵인한 과정에 은행 고위간부가 개입했다는 단서를 확보, 압력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본점 검사실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에서 "관악지점이 충분한 담보없이 상호보증 등 형태로 분할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나 당시 도종태(55×구속) 검사부장에게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묵살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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