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일 로마 교황청이 선정한 120명의 성인들 대부분이 불한당이라고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순교자등 120명 시성에 中 "제국주의자들" 비난
양측의 마찰은 중국이 1990년대 중반 지하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면서 비롯됐다. 양측은 이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오다 지난달 1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최측근인 로게르 에체가레이 추기경이 중국을 방문, 미사를 집전해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에체가레이 추기경 귀국후 또 다시 다수의 지하교회 인사들을 검거하는 등 강경태세로 돌아섰다.
바티칸은 이에 대해 중국 선교활동 중 종교박해로 순직한 중국인 87명을 포함, 120명의 성직자를 성인 반열에 올리는 시성(諡聖)식을 1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강행했다.
급기야 중국은 이들중 상당수가 서방 식민주의자 및 제국주의자들의 하수인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신화(新華)통신은 신도들의 결혼 미사를 집전해주고 신부를 폭행한 프랑스 신부 등 다수의 강간범, 밀수꾼들이 포함돼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집권 후 바티칸과 관계를 단절했으며 관계복원의 전제조건으로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현재 중국의 가톨릭 교회는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신도 400만명의 공인 가톨릭 교회인 ‘중국 천주교 애국회’와 교황의 권위에 복종하는 지하교회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중순 지하교회 확장을 막기위해 외국인 전도사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률을 발표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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