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야구가 돈의 지배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부자구단들의 사교클럽으로 눈총을 받던 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은 8개 팀 가운데 팀 연봉총액이 하위권인 팀이 무려 3개나 된다. 1994년 파업사태 이후 5년 동안 가난한 구단은 일찌감치 월드시리즈에 대한 꿈을 접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시즌성적도 가난한 팀이 훨씬 앞섰다. 양리그 최고승률은 뉴욕 양키스(연봉총액1억1,340만달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500만달러, 2위)가 아닌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차지했다.
눈에 띄는 에이스가 없는 약점을 끈끈한 팀웍으로 극복한 자이언츠는 팀 연봉이 5,420만 달러(18위)에 불과해 뉴욕 양키스의 절반도 안된다. 또 평균나이 27세의 젊은 팀 화이트삭스는 3,690만 달러로 21위,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3,270만로 25위에 머문팀들이다.
LA다저스(9,420만 달러, 3위) 보스턴 레드삭스(9,390만 달러,4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080만달러, 6위) 등은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돈만 풀고 수확은 별로여서 울상이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팀은 포스트시즌서도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3년전 연봉순위 18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화이트삭스의 1루수 폴 쿠너코는 "돈과 야구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이런 이변은 연봉거품을 제거해야 된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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