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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란치 IOC위원장 / "슬프지 않다…다만 감격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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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란치 IOC위원장 / "슬프지 않다…다만 감격했을뿐"

입력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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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프지 않다. 다만 감격했을 뿐이다."20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장직을 수행하며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80) 위원장이 2일 시드니에서 AP통신과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올림픽을 치러낸 소감을 밝혔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사마란치는 위기속에 치러낸 2000시드니올림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80년 IOC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상업화에 집착, 올림픽정신을 훼손한 인물이라는 비난속에서도 굴하지 않던 사마란치는 98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서 IOC위원들의 뇌물수수사건이 불거지자 결국 퇴장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더구나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때 아내 마리아 테레사의 갑작스런 죽음을 감내해야 했지만 이내 복귀, IOC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끝까지 완수했다. 그는 "울고 싶을 때 숨어서 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마란치는 거대기업의 스폰서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도핑테스트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에 구체적인 숫자까지 열거하며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고 "시드니 올림픽은 내가 치러낸 올림픽중 최고의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내년 7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리는 IOC총회때 물러나는 사마란치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위원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차기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로 자크 로게 집행위원(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케빈 고스퍼 부회장(호주) 김운용 집행위원 등을 꼽았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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