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가 1일 이색적인 실험을 했다.케이크 상자에 현금 300만원이 케이크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가려본 것이다. 검찰은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실험은 케이크 상자에 현금 300만원을 넣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에게 전달했 다는 아크월드 전 자금담당 본부장 육상조(46)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
육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 수사관들은 현금 300만원을 세개의 봉투에 100만원 씩 나눠 넣은 뒤 케이크 상자 바닥에 나란히 깐 뒤 케이크를 얹고 케이크 옆 빈 공간 에 편지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전에 뇌물사건에서 공여자 진술만 확인한 채 기소했다가 봉투에 구권 화폐가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확인돼 곤욕을 치른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철저한 실험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운영씨는 그동안 육씨 진술과 달리 택배로 배달된 케이크를 포장도 뜯지 않고 다음날 지점으로 가져가 직원들과 나눠 먹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왔다.
검찰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향후 이씨와 육씨 재판에서 공소유지를 위해 실험 단계별로 사진까지 찍었으며, 재판부에 참고자료로 제출하기로 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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