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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결산 / (중) 한국팀의 변화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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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결산 / (중) 한국팀의 변화와 과제

입력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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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18.유성여고 3)은 시상대에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등을 달리다 마지막에 역전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그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불과 4년전 애틀랜타올림픽 때만해도 한국선수들은 금메달이 아니면 모두 시상대에서 표정이 밝지 못했다. 심지어는 경기가 끝난 뒤 상대선수와 악수도 나누지 않아 선수들의 매너가 국내외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색깔에 관계없이 환한 표정들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한국이 올림픽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승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정신, 화합과 우정에 동참하는 자세가 성적보다 더 국민에게 어필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얻은 것이다.

한국은 또 이번 시드니대회서 엘리트 스포츠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선수단은 이번에 금8, 은9, 동11개로 영국에 이어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당초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에는 실패했으나 전체 메달수에서는 애틀랜타 때보다 1개가 더 많은 28개를 따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메달 종목의 저변확대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4년전 정식종목이 아니었던 태권도에서 금 3개와 은 1개를 빼면 총메달수에서 뒤진다. 또 최강의 양궁 금메달 3개를 제외하면 펜싱과 레슬링이 그나마 값진 금메달이다.

펜싱과 남자하키의 선전을 큰 소득으로 얻은 한국선수단은 믿었던 배드민턴과 유도가 '노골드'에 그치고, 복싱이 84년 LA올림픽이후 16년만에 입상에 실패함으로써 앞으로 전략종목의 육성에 큰 과제를 안게 됐다.

또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단 한 명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해 엘리트체육의 심각한 불균형을 드러냈다. 결국 시드니올림픽은 한국선수들에게 올림픽에 임하는 자세에 큰 변화를 주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 셈이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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