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마라톤의 주인공 게자네 아베라(22.에티오피아)는 국내팬들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미 올 보스턴 마라톤 대회 때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선수이다.당시 아베라를 포함 3명이 똑 같이 2시간9분47초로 골인, 103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카메라판독으로 우승을 가린 것이다.
결국 엘리야 라카트(케냐)가 1위, 아베라가 2위로 판명났지만 당시 인상깊은 레이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아베라는 마라토너로는 이른 나이인 20세때 98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국내대회서 2시간17분대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르면서 처음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기량은 이후 급속도의 향상을 보여 지난해 후쿠오카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7분54초로 2위에 골인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올림픽 참가선수 가운데 최고기록으로 따질 경우 10위에 머물러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맞바람을 이겨내며 중반 이후 선두로 뛰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파워가 뛰어난 때문이다.
60~64 아베베 비킬라, 68 마모 월데 이후 고국 에티오피아에 32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한 아베베는 에티오피아의 세계적인 마라토너 조련사 일마 베르타의 지도를 받고 있다.
168cm, 57kg의 마른 체격이 ‘맨발의 영웅’ 아베베를 떠올리게 한다. 참가선수들 영문리스트에 제일 위에 기록되어 있는 그는 아프리카를 버리고 일본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케냐의 에릭 다이나이나(애틀랜타 3위)를 마지막 레이스에서 20초 차로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어 공교로움을 더했다.
시속 42.2㎞의 맞바람을 이기고 결승점을 통과한 그는 “나와 조국을 위한 멋진 선물이 됐다”며 간단히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