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실적 부진으로 두뇌한국21(BK) 사업지원금을 대폭 삭감당했다.교육부는 1일 우수 연구인력 육성사업인 BK21에 참여한 439개 사업단을 대상으로 추진 1차 연도 실적 평가를 실시, 과학기술분야의 서울대 의생명사업단과 물리사업단에 대해 모두 6억9,900만원의 지원금을 삭감했다.
특히 서울대 의생명사업단은 대학원 정원의 50%를 다른 대학 학부 출신으로 선발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의대 대학원생 297명 중24%에 불과한 70명만을 타대생으로 뽑았다. 또 대학원생 논문의 국제학술지 게재 실적도 계획 대비 26%인 19건에 불과하고 타대 출신 교수 채용에도 인색해 최다액인 6억3,800만원을 깎였다.
서울대 물리사업단도 웹사이트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사업팀간 유기적 연계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6,100만원을 삭감당했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아주대(9,100만원) 고려대(1억3,400만원) 한양대(1억7,700만원)도 실적 부진으로 지원금이 깎였다.
서울대 등이 삭감당한 지원금은 화학, 기계, 생물, 재료사업단이 모두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원에 6억1,800만원, 생물사업단이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된 포항공대에 1억7,200만원 등이 변경지원됐다.
연세대는 2002년까지 이행키로 한 모집단위 광역화 원칙을 위반, 2001년도 모집단위를 현행 6개 계열에서 8개 계열로 세분화하고 수시모집에서 학과별로 30% 이내를 모집키로 해 교육개혁지원비의 25%인 2억7,000만원을 삭감당했다.
한편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유교문화사업단과 경제학사업단이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돼 각각 2,600만원, 5,200만원을 더 지원받게 됐다.
BK21은 매년 2,000억원씩 7년간 총 1조4,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교육부는 앞으로 2002년과 2004년에 중간평가를 실시, 실적이 저조한 사업단은 탈락시키고 새 사업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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