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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해빙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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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해빙무드

입력
200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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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앙숙관계였던 이란과 이라크가 화해에 나섰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29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가진 회담에서 양국 관계정상화, 전쟁포로 석방, 이란인의 이라크내 성지방문 허용 등의 문제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밝혔다. 또10월에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의 회담은 이라크측의 요청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타미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는 “양국은 모든 쌍무문제에 대해 논의 했으며 모호한 문제들에 대해 상호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마단 부통령도 “회담은 우호적이고 솔직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양국 최고위급의 심도있는 회담은 1991년 이자트 이브라임 이라크 국회부의장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1997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이슬람국 정상회의 당시 라마단 부통령과 하타미 대통령이 만난적이 있으나 인사 수준이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1980~1988년 전쟁이후 아직 평화협정조차 체결치 못한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을 보인다. 양국은 현재 영사급 외교관계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알제협약 복원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975년 체결됐으나 1980년 이라크의 이란 침공으로 폐기된 알제협약은 양국 접경지역에 위치한 사트 알 아랍 수로에 대한 이란의 관할권 인정, 양국에 적대적인 반군세력에 대한 상호지원 중지 등 국경 및 안보에 대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1988년 유엔의 중재로 종전했으나 1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았으며 아직까지 공식 평화협정을 체결치 않고 있다.

양국관계개선은 1997년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점쳐져 왔다. 이란은 지난해 이란인의 이라크 성지순례허용, 이라크 전쟁포로 석방 등을 단행했다.

이라크는 이란의 이라크 남부지역내 반 이란 무자헤딘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정면대응을 피해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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