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9일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 개별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합의문 도출에 안간힘을 쏟았다.○…이날 저녁 7시 50분부터 롯데호텔에서 시작된 만찬에서 전금진 북측 단장은 "섬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많이 배우고 간다"고 제주 방문소감을 밝혔다. 북측의 허수림,유영선 대표는 제주도가 주최하는 한라문화축제에 참석하느라 이날 만찬에 불참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꿩을 방목해 사육하는 서귀포 대유수렵장을 방문, 꿩고기요리로 오찬을 한 뒤 제주 민속촌, 만장굴, 천지연폭포를 관광했다.
이에 앞서 전 단장은 아침을 대표단 전용식당이 아닌 호텔방에서 룸서비스로 해결했다.
북측 수행원이 “우리 단장 동지님께 ‘운반 식사’ 좀 갖다 드리라요”라고 요청했으나 호텔 직원이 룸서비스의 북한식 용어인 ‘운반 식사’를 알아들지 못해 한때 당황하기도 했다. 전 단장은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방에서) 먹수다”라고 말했다고 호텔측은 전했다.
○…회담 마지막날인 30일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예방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 예방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식량지원 문제로 국내 정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북측 대표단을 만날 경우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북측 대표단은 이미 7월 말 서울에서 열린 1차 회담 때 청와대를 방문한 만큼 김 대통령을 다시 만날 필요성도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측 대표단은 30일 오후 서울을 경유, 베이징(北京)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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