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처리의 장기표류가 불가피해 졌다. 현대자동차와 카임러클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불가 입장을 공식선언한데다 유력한 인수후보자인 미국의 GM이 정부당국과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건 채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면서 ‘가격후려치기’ 작전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대우차 처리가 지연될 경우 대우차의 부실은 커지면서 채권단도 매달 1,000억~1,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미 대우자동차는 물론이고 영국의 기술센텨 직원들이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우 영국기술센터의 9월분 체임액은 86만파운드(약17억2,000만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28일 (현지시간)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가 있는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위르겐 슈렘프 회장과 대우차 인수문제를 논의 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의 제휴 파트너이자 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뜻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로서는 단독인수나 분할인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회장도 “대우차문제는 이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을 통해 대우자동차 매각이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매각시한을 넘길지도 모른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진장관은 그러나 GM이 요구하고 있는 분할매각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다임러의 입찰 포기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GM에 우선 입찰초청장을 보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GM이 대우차 부실법인을 제외한 우량 자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다 , 정밀실사 후 인수제안서를 내겠다는 입장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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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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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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