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은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매매가격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미분양아파트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7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6만3,373세대. 한달새 535세대(0.85%)가 늘어났다. 특히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4만3,086세대로 1.2%나 증가했고,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1,178세대(70.8%)나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주택 분양경기가 침체된 탓이지만, 앞으로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을 때 잘 살펴보면 오히려 싼 값에 좋은 조건의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500세대 미만의 작은 단지이지만, 기왕이면 단지 규모가 큰 것을 고르는게 좋다. 아무래도 단지 규모가 크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8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에 따라 내년말까지 1년이상 보유한 기존 주택을 팔고 신규아파트나 미분양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양도소득세를 10%로 감면받을 수 있어 미분양아파트 분양이 다소 활기를 띨 전망이다.
미분양아파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그 동안 분양대금을 납부한 분양자에 비해 금융비용이 그만큼 절감된 셈이고, 경우에 따라 분양가 할인이나 중도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대단지 미분양아파트
월계동 그랑빌 한진, 한화가 짓는 3,003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여서 지하철 교통이 편리하다.
도로교통도 동부간선도로와 화랑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며 내부순환도로와 외곽순환도로를 잇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입주는 내년 7월인데 지하철 6호선이 올해 7월과 11월에 걸쳐 완전 개통되기 때문에 이 때 쯤이면 미분양 물량이 거의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이 포기한 로열층 물량이 상당수 나와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두산아파트와 함께 5,000여 세대의 대단지를 이루며, 주변 아파트의 재건축도 진행되고 있다.
미아 벽산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미아1-2 재개발지구 아파트로 대부분 남향이고 도심과 도봉산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전망이 좋다. 용적률이 224%로 낮고 주변 아파트와 함께 6,000여 세대의 대단지를 이룬다.
내부순환도로 정릉램프가 건설되면 도로교통이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잔여 미분양 세대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1, 2층은 분양가 할인과 중도금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봉천동 벽산 서울 동시분양 때 1순위에서 모두 분양됐지만 미계약 잔여 세대가 약간 남아 있다. 주변 지역에 약 3만세대의 재개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몇 세대 남지 않은 미분양아파트가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다. 계약금도 10%이고 중도금은 50%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길음동 동부 지난해 11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길음 3구역 재개발아파트로 전체 1,677세대이며, 미아, 정릉, 길음 재개발지구를 합치면 3만여 세대의 대단지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이 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 미아3거리역과 길음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입지가 가장 좋다.
미아로와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한 도로교통도 좋은 편. 신세계 미아점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주변에 학교가 많아 교육여건도 괜찮다. 지상 주차장을 줄이고 단지 중앙에 1,500여평의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24평형에도 부부욕실을 따로 설치했다.
■수도권 대단지 미분양아파트
용인서천 SK 경희대 수원캠퍼스 바로 옆에 짓는 807세대의 아파트로 모두 남향으로 배치됐다. 단지내 30% 이상의 녹지공간과 경희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주변에 신갈호수, 매미산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영통지구와 인접해 있어 생활 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에는 서천택지개발지구가 개발을 앞두고 있다.
계약금이 평형에 관계없이 500만원이며, 중도금 전액을 융자받을 수 있다.
용인수지 성원 성원건설과 주은부동산신탁이 공동으로 짓는 837세대의 아파트. 성원측은 ‘상떼빌’이라는 브랜드로 단지 내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와 야외 골프 퍼팅그린, 숲속 조깅트랙 등을 갖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대책 발표로 향후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 분양대금의 90%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안산고잔 대림 전체 2,073세대의 대단지로, 단지 앞에 2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이 조성된다. 272만평 규모의 안산 고잔택지개발지구 중심에 위치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변에 한양대 안산캠퍼스, 안산공과대 등 4개 대학이 있고 10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이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서울-안산 고속도로, 과천-의왕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용인상현 롯데 신설 예정인 단대역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전체 992세대로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지역난방이어서 관리비가 절감되고 중앙정수시스템과 무인경비시스템을 적용했다.
1층에는 후면 베란다 전용창고와 최상층에는 다락방을 제공한다.
롯데는 입주시까지 10%만 납입하면 되는 좋은 분양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주변에 이미 성원아파트가 입주해 있고 삼성아파트와 현대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의 토월초등학교 외에 단지내 초·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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