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교동계의 ‘양갑(兩甲)’이 27일 자리를 함께 했다. 여의도 63빌딩 거버너스 체임버에서 있었던 오찬 회동에는 권노갑(權魯甲)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총장 등 3인이 참석했다.이들은 3개월여인 6월28일에도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둘러싼 동교동계 내부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었다.
그러나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한 최고위원은 권 최고위원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민다는 ‘보이지않은 손’론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반목은 한층 더 깊어졌다.
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후 한동안 권 최고위원의 화해 회동 제의를 거절하는 등 불만을 표출해 왔으나 이날 회동은 한 최고위원이 먼저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갑 사이의 반목이 워낙 노골적이었기 때문에 회동 결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일단 겉으로는 ‘단합 과시’의 계기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최고위원은 28일 “30여년 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모셔 온 우리 동교동 내부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며 서로 만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의 오해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한 최고위원이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한 최고위원은 “권 최고위원이 말한 대로이고 덧붙일 말이 없다”며 말을 아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3개월전의 회동 때 한 최고위원은“권 최고위원을 동교동계의 영원한 ‘큰 형님’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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