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차 동시분양 아파트 집중해부‘전세를 올려줄까. 아예 집을 살까.’
최근 전세가격 상승 행진이 지속되자 이번 기회에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성급한 마음에 결정했다가 두고 두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마침 시중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가수요가 줄어 차근 차근 준비해온 수요자들은 보다 유리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과 함께 ‘가을철 내집마련 작전’에 도움이 될 정보를 모았다.
서울지역 9차 아파트 동시 분양이 10월 5일부터 시작된다.
9차 동시 분양에는 모두 15개지구에서 4,237세대 중 조합원, 임대용을 제외한 2,023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국토연구원과 YWCA 등 7개 국책연구기관 및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분양평가위원회’에서 내놓은 평가결과를 중심으로 9차 동시분양 아파트들을 소개한다.
7개 평가기준과 담당기관은 향후 발전가능성(국토연구원) 교통(교통개발연구원) 주변환경(시민환경연구소) 생활편익시설(서울 YMCA) 입지와 단지여건(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브랜드 이미지(한국부동산학회) 가격경쟁력(토탈 컴퍼니즈) 등이다.
■홍제동 삼성
환경에서 1위, 교통과 지명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망을 방해하는 건물이 없고 인왕산 경관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이 500㎙ 거리이며 강북 도심까지 3㎞. 상업시설이 취약한 게 흠이지만 소형 평형의 경우 즉시 입주가 가능해 수요자들에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월곡동 두산
환경에서 1위, 브랜드 인지도, 가격, 편익시설, 단지여건 등에서도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규모 단지에 일반분양분도 많은 편이다.
특히 24평형과 42평형에서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에 교육·공공·금융기관 등도 풍부하다. 주변지역의 교통이 혼잡하고 강남 도심이 12㎞ 거리로 먼 편이다.
■방배동 현대산업
교통과 가격경쟁력, 단지여건 등 3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200㎙거리이며 버스노선도 양호하고 남부순환도로를 이용한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다.
전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교통 여건으로 볼 때 근처 신동아아파트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처에 공공기관과 대형 유통센터가 없다는 게 단점.
■방배동 신동아
지하철 2호선 방배역(700㎙)과 내부순환도로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같은 지역인 현대산업개발과 교통, 가격, 단지여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평가위는 특히 65평형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내동 광남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이 약 1.5㎞로 약간 먼 편이지만 버스노선은 20개 이상으로 넉넉하다. 기존 경원·동성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다소 높지만 안정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지명도는 약하지만 소형 평형인데다 즉시 입주가 가능해 가까운 지역의 전세수요자들의 청약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내동 영풍
발전 가능성과 편익시설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공원이 인접, 휴식공간 및 체육시설로서 이용할 수 있고 병원 및 공공기관도 양호하다.
인근 풍납동에 비해 분양가가 비교적 낮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 강남·강북 도심까지의 거리가 멀고 브랜드 지명도가 약하다.
■한남동 현대
발전 가능성과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남·강북 도심이 모두 5㎞ 이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며 강변북로에 인접해 승용차 이용자라면 교통에는 문제가 없다. 대형 고급아파트라는 장점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0평형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대에서 한강이 바라보이는 점도 장점. 다만 강변북로, 강변로와 붙어 있어 소음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창신동 이수
교통환경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말 개통하는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이 300㎙거리이고 동대문역, 동대문운동장역 이용이 가능하며 버스노선도 풍부하다.
도심부에 위치, 좋은 편은 아니며 인근 두산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교적 높다는 게 단점이다.
■독산동 신도
지하철 2호선 구로공단역이 약 900㎙로 비교적 불편하고 강남·강북 도심이 모두 약 12㎞나 떨어져 불편하다.
버스노선은 많은 편이다.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로에 인접해 있다. 인근에 아파트 공급량이 비교적 적어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림동 신도
발전가능성에 있어 성내동 영풍, 한남동 현대와 함께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이 700㎙거리. 인근 현대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교적 낮고 인기 있는 평형대로 구성됐다.
■시흥동 광성
환경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교통, 발전 가능성, 브랜드는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가장 가까운 경부선 시흥역이 약 2㎞ 거리이고 버스 노선도 빈약하다. 일조를 방해하는 건물이 없고 남쪽으로 경관이 좋다. 32평형에서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자양동 금강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까지 400㎙거리이며 버스노선도 넉넉해 대중교통 여건이 좋다. 강북 도심까지 약 9㎞, 강남은 6㎞ 거리.
남쪽으로 우성아파트가 있지만 단지 배치를 고려하면 일조나 전망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대형 유통센터가 없는 점이 단점이다.
■노량진동 형인
발전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500㎙거리다. 버스정류장이 약 400㎙ 떨어져 있지만 노선은 넉넉하다. 빌라 건축에 주력했던 업체인 탓에 지명도에서 밀린다는 게 문제다.
■중계동 경남
지하철 4호선 상계역이 가깝지만 버스노선이 부족하고 도심과 멀리 떨어져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일조나 전망을 방해하는 건물이 없고 불암산 경관이 좋은 점이 장점.
일반분양분이 풍부한 31평형, 36평형이 좋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방화동 길성
환경, 편익시설은 괜찮은 편이지만 가격, 브랜드 지명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이 약 800㎙ 거리고 버스 정류장도 멀어 전반적인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적어 전망은 양호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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