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요한 갈퉁 지음이제 막 시작된 남북 사이의 철도와 도로 복원 공사를 우리보다 더 벅찬 감동으로 지켜보는 외국사람이 있다. 노르웨이의 저명한 평화학자 요한 갈퉁 (평화네트워크 소장) 이다.
그는 1970년대 이후 남북한을 수십 회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평화적 수단' 에 의한 남북한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우선 '평화' 에 대한 엄정한 정의부터 내린다. 우리가 추구하는 완전한 평화란 소극적인 평화 공존을 넘어 협력적인 체제로서, 화합의 창조적인 결실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저자는 "안으로는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적극적인 평화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밖으로는 무력이나 흡수 통일이 아닌 비폭력적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강종일 외 옮김. 들녘 발행, 1만 8,000원.
■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요코다 하마오 지음
일본 요코하마 은행에서 10여년동안 근무한 저자가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지침을 전한다. 매우 독특하고 구체적이어서 호감이 간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 을 살펴보자.
'클래식을 즐긴다' (유행을 타지 않는 자신만의 절대적인 가치기준을 세워라), '서점에서 아래쪽에 놓인 책을 산다' (지저분해진 책을 사는 것은 그만큼 무신경하다는 것이다). '가난뱅이가 되는 지름길'도 있다. '이가 지저분하다'(이 닦기를 미루는 박약한 의지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카드를 항상 휴대한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쓰겠다는 잠재의식이 도사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등이다.
'20대 때 우선 2,000만원을 모아라' '주거래 증권회사를 이용하라' 등 전직 은행원다운 재테크 방법도 눈길을 끈다.
장미화 옮김. 좋은 책 만들기 발행, 8,000원.
■우리 무당 이야기 /황루시 지음
'씻기시나 씻기시나 불쌍한 망자씨에 오늘날 씻기시나. 해갈천도 시켜 생왕극락 가옵시네. 쑥물로 씻기시면 악사지옥도 면하시고 도탄지옥도 면하시고 생왕극락 가옵시니 쑥물로 씻깁시다.…'저자 (관동대 국문학과 교수) 가 전라도에서 우연히 봤던 씻김굿의 현장이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시댁에 인사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처녀를 위한 굿이었다.
빗자루에 쑥 물을 묻혀 사람 모양의 돗자리를 몇 번이고 깨끗이 씻음으로서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것이다.
25년 여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무당과 굿을 연구해온 저자가 그 무속의 현장을 솔직히 알렸다. 박어진 문순실 등 인연 깊었던 무당과의 만남도 소개했다. 풀빛 발행, 1만원.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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