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가 84년 LA올림픽이후 16년만에 메달사냥에 나선다.29일 세계최강 미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한국여자농구는 전력상 열세가 예상돼지만 미국에 패하더라도 3, 4위전서 브라질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돼 동메달 획득이 유력시된다. 특히 한국은 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공산권이 불참한대회여서 이번 올림픽의 4강진출은 더욱 값진 것은 평가받고 있다.
한국이 예선서 3승2패로 조3위로 8강에 진출한 것도 그렇고 고전이 예상됐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낙승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였다. 수시로 바뀌는 한국의 변형지역방어에 프랑스는 물론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쿠바도 당황,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것이다. 프랑스와의 후반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슛찬스를 원전봉쇄하는 것으로 프랑스가 장기인 힘과 높이의 농구를 구사할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과의 경기는 4대 6정도의 열세가 예상된다. 한국은 미국과의 예선전서 75-89로 패한바 있지만 이미 목표는 달성한 만큼 부담없이 싸운다면 예상밖의 결과도 기대된다. 한국의 경계대상은 미국의 리사 레슬리(24점)와 셜 스웁스(29점). 레슬리와 스웁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53점을 합작한 두 선수로 한국이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리사 레슬리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최우수선수(MVP)출신으로 196cm 키에도 불구하고 포워드를 맡으며 3점슛(한국전 2개)까지 터트리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스웁스는 183cm의 키에 한국전서 3점슛 성공률 100% 등 필드골 성공률 52.9%를 자랑하고 있다.
일단 한국은 '트윈타워'인 정은순과 정선민이 힘과 높이에서 어느정도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며 외곽포를 전담하고 있는 양정옥과 박정은의 3점포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이 4강에 진출하며 그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유수종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싸울 예정"이라며 "외곽포를 맡고 있는 양정옥이 안정을 찾고 있으며 1~2명을 집중마크하기보다는 5명이 돌아가면서 하는 변칙수비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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