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다이빙 ‘기계’라고 불러서는 안된다. ‘예술가’로 불러야 옳은 표현이다. 다이빙의 여제 푸 밍샤(23.중국)가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푸 밍샤는 28일 시드니 인터내셔널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승에서 합계 609.42를 얻어 팀 동료 궈 징징(16)을 1.5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2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 제패하며 다이빙 역사를 다시 썼던 그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관왕과 3연패를 이룬 후 뚜렷한 삶의 목표를 찾지 못했다.
체조 선수로서의 꿈을 접은 10살 때부터 하루 10시간 가까운 착수 훈련으로 쏟은 비지땀에 대한 회의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드디어 영어 공부를 위해 칭하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영어를 배우는 재미와 국제적인 감각에 익숙해진 그는 그 때 부터 “다시는 수영복을 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푸 밍샤는 1년전 옛 은사 펜 유 감독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기계적인 기술이 아닌 진짜 예술적인 동작으로 세계를 감동싶다고 말하면서.
시드니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3m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3m스프링보드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미국의 그렉 루가니스 등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를 넘어설 기회는 잃었지만 그는 오히려 힘이 난 듯 “메달이 아니라 다이빙을 위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국이나 메달이 아닌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 푸 밍샤는 “이번 금메달은 진짜 값진 것”이라며 한참 동안 메달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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