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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러년 女1,500m '감동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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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러년 女1,500m '감동트랙'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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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시드니 올림픽 개막전부터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관심을 집중시킨 말라 러년(31.미국)이 드라마를 연출했다.시각 장애인으로는 올림픽 첫 출전을 기록한 러년은 27일 열린 여자 육상 1,500 예선서 7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92년 장애인 올림픽에서 100m, 2900m, 400m와 멀리뛰기 등 4관왕을 차지한 그가 마침내 ‘올림픽에서 정상인들과 겨루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매우 좋아한 그는 체조와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9세때 퇴행성 망막질환을 앓기 시작, 14세때는 시력을 거의 상실해 더 이상 축구공을 볼 수 없게 되자 육상선수로 진로를 바꿨다.

고교때는 높이뛰기, 그리고 샌이에이고주의 7종대표로 활약했다. 7종 800m 미국기록을 세운 뒤 중장거리선수로 활약했다.

92년 장애인 올림픽이후 정상인과 겨뤄보고 싶다는 욕심에 96년 미국올림픽대표 선발전 7종경기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이후에는 무릎부상으로 2년반을 쉬기도 했다.

99년 마이크 맨리코치를 만나 꾸준히 기록이 향상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처음으로 1,500m에 출전, 10위에 오른 그는 팬암게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달리는 도중 흐릿하게나마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레이스도중 시계를 읽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 1,500m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중 자전거와 부딪쳐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5주간 연습을 못했고 선발전 결승에서도 다른 선수와 충돌,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결국 미국선발전 3위로 티켓을 따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현재 YMCA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며 시간당 7달러(약 7,700원)를 벌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인들의 엄청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하루에 e메일과 격려전화는 셀 수 없고 터키의 한 소년은 매일 편지를 보내 격려한다.

이에 대해 러년은 “나의 레이스는 불과 4분이지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시드니AP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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