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뇌부가 경제 위기, 국회 파행, 의약분업 등과 관련 잇달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이 연일 국민앞에 고개를 숙이자 ‘지금은 사과의 계절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김 대통령은 26일 저녁 청와대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외부적 요인 등으로 경제가 뜻대로 안되고 특히 지방경제가 좋지 않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되 외부 충격은 내부 개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1일 중앙일보 창간 기념 회견에서 의약 분업과 관련 “조금 안이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서 대표도 25일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오랫동안 파행된 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옷로비’사건 때를 제외하고는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이와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며 “여권 지도부가 논리만 갖고 민심을 설득하기 보다는 낮은 자세로 정서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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