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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기배 '등원론 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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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김기배 '등원론 舌戰'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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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나라당 총재단회의는 싸늘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이틀전 등원론자들을 겨냥해 “불쾌하다”고 한 김기배(金杞培) 총장에게 따지다 회의 벽두부터 설전이 벌어졌기 때문.

박 부총재는 “지금 하는 이야기는 개인 감정 차원이 아니라 당 운영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민심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등원을) 말했는데 불쾌하다면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선출직 부총재를 당직자가 모욕하는 것은 총재단 위상이 어떤 지경에 와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총재를 우습게 아는 것은 ‘하극상’”이라고 꼬집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김 총장은 “개인 감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러서면서도 “총재까지 비를 맞아가며 투쟁을 하는 마당에 집회에 오지도 않으면서 등원론을 펴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되받았다.

“따로 모여 말하지 말고, 당에서 이야기했어야 한다”(김 총장), “총재단회의에서도 여러번 이야기했으나 반영이 안됐다.”(박 부총재) 입씨름이 이어지면서 정창화(鄭昌和) 총무도 불똥을 맞았다.

“등원론 때문에 협상력이 떨어졌다”고 말한 정 총무를 겨냥해 박 부총재가 “물밑협상에 대해 보고한 적이 있느냐”고 따진 것. 마침내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박 부총재 말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말하는 시기와 여러 정황을 배려할 필요는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결국 어색한 분위기 속에 총재단 회의는 비공개로 들어갔다. 회의가 끝난후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오해가 풀렸다”고 했지만, 정작 박 부총재는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말을 조심해야지…”라며 분이 안풀린 표정이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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