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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 의사소통 '베이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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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 의사소통 '베이비사인'

입력
200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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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점점 아기키우기가 힘들어지는 것일까?이유없이 떼를 쓰거나 발버둥치는 아기 앞에서 속수무책인 엄마들은 "요즘 아기들은 점점 참을성이 없어진다"고 푸념한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린다 에이커돌로(심리학과)교수와 수전 굿윈(아동개발학과)교수는 "육아의 어려움은 엄마와 아기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10년간의 아기행동관찰을 토대로 최근 '베이비사인'(명진출판)을 펴낸 이들은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들도 행동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거나 아기와 함께 있어도 다른 일에 한 눈을 파는 엄마들이 자녀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기들이 8개월부터 말을 배우는 2세 이전까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취하는 베이비사인에는 배가 고플 때 턱을 치켜들거나 손가락이 저절로 펴지는 것과 같은 본능적인 사인 외에도 비행기, 전화기 등 사물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인까지 포함된다.

상징적인 사인은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많이 개발된다. 또 이들은 베이비사인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아기들이 나중에 언어표현력도 풍부하고 지능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평소 떼쓰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성장 후에 자기 감정억제력이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의 경우 베이비사인을 통해 아기의 욕구를 이해, 육아스트레스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엄마로서의 행복감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두 저자의 주장은 아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소장)씨는 "다만 엄마의 의도에 의해 아기들이 베이비사인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고 설명한다.

엄마가 알아두면 좋은 베이비사인을 소개한다. ▲눈을 초승달처럼 뜨고 엄마를 향해 살짝 웃는 것은 엄마와 놀고 싶다는 것이다 ▲아랫입술이 밑으로 처지고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아기가 눈앞의 사물에 흥미를 보이는 표시이다.

또 아기에게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은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표시 ▲양 손을 주먹을 쥐고 서로 두드리는 것은 '더 달라'는 표시 ▲코를 킁킁대는 것은 꽃, 음식과 같이 냄새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칠 수도 있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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