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27일 의원총회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정창화(鄭昌和) 총무, 이재오(李在五) 사무부총장 세 사람만 발언을 한 대여투쟁 다짐대회였다. 의총은불과 30여분만에 끝났다.이 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마지막 수단(영수회담)에 호소했는데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이제 우리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정국이 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그 결과는 자신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곧바로 겨냥했다.
이에 앞서 정 총무는 “여당이 진실로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원내 제1당을 이렇게 무시할 수 없다”며 “행동과 노선에서 독자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영수회담 제의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여당을 향해 퇴진투쟁을 벌어야 할 판”이라며 “대구집회 이후에도 변화가 없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는 분위기를 장악, 추가 발언 신청이 없자 서둘러 회의를 끝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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