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문학포럼 제2일 발제내용-세션 4
▦김우창(고려대 교수) : 문학과 세계시장
"문학이 오늘날 시장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문학이 대중매체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사회에서 대단한 권위를 가졌던 문학이 소비주의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오락과 레크레이션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세계화가 서구적 산업화와 합리화를 기반으로 한 이상, 비서양 지역의 한국문학은 서구 중심의 맥락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세션 5
▦김원일(소설가) : 지구 마지막 이념 분단국의 작가
"한국문학은 어떤 소재에 접근하더라도 남북 분단현실과 관련을 맺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 분단 냉전체제가 가져다 준 악몽이 잠복해 있고, 이로 인해 작가의 의식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있다.
써야 할 것을 쓰지 못하는 불행을 감내하면서, 단절된 50년을 뛰어넘어 통일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한국 작가의 숙명이다."
-세션6
▦ 파스칼 카자노바(프랑스 소설가) : 문학 세계화의 길, 노벨문학상
"노벨문학상의 존재는 문학 고유의 부분을 간직한 국제적 문학공간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특히 소수언어권 국가에게 이 상은 세계시장에 들어서는 입장권과 같은 것이 됐다.
노벨상은 보편적 문학의 개념을 정립시켰을까? 중립성, 수용성, 혁신성 등 시대에 따라 전개된 심사기준은 한편으로 다양한 문제제기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 보편성은 유럽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왕휘(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 경계없는 글쓰기
"가치영역의 기술적 분화로 인해 글쓰기는 마치 기업가가 회사를 관리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직업의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오늘날 문학은 우리의 삶과 관계없는 한 영역으로 변질된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등의 작품이 한국에도 알려진 중국작가 위화(余華)의 글쓰기는 이런 순예술비평의 유행에 대한 도전이다.
삶과 예술의 확연한 경계를 뛰어넘는 그의 글쓰기는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과정이자 자유에의 갈망이다. "
-세션7
▦ 황석영(소설가) : 삶과 글쓰기
"과거의 리얼리즘 형식을 보다 과감하게, 보다 풍부하게 해체시켜 재구성해야 한다. 삶은 놓친 시간과 그 흔적의 축적이며 그것이 역사에 끼어들기도 하고 꿈처럼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어떤 형식에 매일 필요가 없다. 현실주의 문학예술은 늘 살아 생동하는 생물이 돼야 한다."
-세션9
▦ 폴리 델라노(칠레 소설가) : 급변하는 전환기의 글쓰기
"핵전쟁의 위협, 생태계의 불균형, 환경오염, 마약 중독, 제3세계에 대한 착취 등 근대성 추구로 야기된 심각한 문제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도 강구하지 못한 채 새로운 세기로 걸어 들어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의 전환기에서 인본주의의 다양한 대의들이 하나의 수렴점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그 수렴점에서 새로운 세계를 위한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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