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증외압'수사26일로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1차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검찰이 생각하는 개략적인 사건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21일 이운영씨 검거이후 박혜룡, 현룡씨 형제와 사직동팀 관계자, 최수병 전 이사장을 비롯한 신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검찰은 점차 이씨의 개인비리가 빚어낸 ‘해프닝’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는 “이씨가 주장해온 갖가지 의혹들을 설명해줄 만한 정황들이 지금까지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소환조사결과 이씨를 제외한 신보내 대출보증 내지는 사표제출 압력은 없었다는 쪽으로도 관련자들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사표제출을 요구한 최 이사장은 검찰에서 “하루에 600억원을 결재해야 하는 지점장이 3일이나 무단결근한 것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씨에 대한 아크월드 대출보증 압력의 당사자이자 최 이사장의 사표제출 압력을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손용문 전무도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전무는 “아크월드건으로 이씨에게 전화한 것은 20년 지기인 건축자재업자 배모씨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씨가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의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배씨가 박씨에게 받아야 할 수억원대의 채권이 있어 이를 받기위해 손 전무를 소개한 것으로 관련자들의 진술이 일치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련자들의 진술이 이씨의 주장과 다르게 전개되는 반면, 이씨의 개인비리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아크월드의 자금담당본부장으로 일했던 육상조(구속)씨가 “이운영씨 집으로 케이크를 보냈다”고 한 진술도 이씨에게 불리한 부분.
검찰은 이씨가 케이크를 받고 3~4일뒤 난색을 표명했던 아크월드에 추가 5억원의 대출보증을 지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실제로 금품이 전달된 혐의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관련자들이 충분한 방어논리를 준비해왔고 이씨가 지금까지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의 조사 및 관련자들과 이씨간 대질신문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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