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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 4강 "신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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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 4강 "신이 도왔다"

입력
200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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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한국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00 시드니올림픽 남자하키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서 호주에 1_2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2승2무1패(승점 8)를 기록, 이날 약체 폴란드와 비긴 인도와 승점과 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루고 승자승원칙에 의해 인도에 앞서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A조 1위팀인 강호 파키스탄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나란히 2승2무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호주는 모두 이 경기여하에 따라 4강진출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경기는 대등했지만 심판의 일방적인 편파 판정이 한국을 울렸다.

전반 1분50초께 한국의 골게터 송성태(28)가 필드골을 성공시켜 한국은 먼저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때부터 분위기가 오히려 호주쪽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심판들의 보이지 않는 편파판정이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 호주선수들은 노골적으로 몸싸움을 걸어왔고 한국 공격시 한국선수를 큰 덩치로 밀어붙였다.

한국선수들의 어필에 네덜란드와 독일심판들은 손을 가로저으며 “아니다”, “못봤다”는 신호를 보내며 묵살하기 일쑤였다.

후반 15분께는 호주측 슈팅서클내에서 치고들어가던 전종화가 호주측 선수에 밀려 넘어졌으나 오히려 한국에 파울을 주었을 정도.

한국은 전반 종료 25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8분30초를 남기고 페널티코너를 허용, 역전골을 내주었다. 한국은 후반 두차례의 페널티코너를 살리지 못해 패했다.

무수한 몸싸움이 벌어진 치열한 경기였음에도 이날 그린카드(경고)는 불과 3차례. 그것도 한국선수에 두차례 내렸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직후 거의 10여분동안 그라운드안에서 홈텃세와 심판 판정에 대해 무언의 항의를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96년 올림픽 때도 호주에2-3으로 역전패, 예선탈락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홈텃세와 편파판정에 4강진출의 꿈을 접을 뻔했으나 다행히도 폴란드가 인도와 비겨주는 바람에 행운을 안았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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