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시즌 17승을 올리며 자신의 시즌 최다승과 동양출신 메이저리거 시즌 최다승기록을 함께 갈아치웠다.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선발로 등판, 8회까지 단 2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따냈다.
이날 1-0 승리를 이끈 박찬호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했고 1996년 다저스에서 함께 뛰던 일본인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올렸던 동양인 시즌 최다승(16승)을 넘어섰다.
또 94년 메이저리그데뷔후 시즌 최다승인 17승(10패)을 거뒀다. 박찬호는 98시즌 15승이 시즌 최다승이었다.
박찬호는 또 삼진 13개를 보태 204K를 기록, 시즌 첫 200탈삼진고지를 넘어서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34개) , 팀동료 케빈 브라운(208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3위에 올랐다. 방어율도 3.53에서 3.40으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제프 쇼에게 넘겨줘 아쉽게 데뷔 첫 완봉승의 기회는 미뤄졌다.
1, 2회에는 제구력이 안돼 고전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횟수가 거듭될 수록 최고시속 156km의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낙차큰 파워커브가 제대로 먹히면서 상대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 3타자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회복한 박찬호는 4회초 1사 1, 3루의 최대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데이비스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다저스 타선이 4회말 선취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상대투수 클레멘트의 폭투로 귀중한 선취득점을 올렸다.
1점차의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찬호는 5회 1사 3루의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뒤 7회초 선두타자 스프라그마저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연속타자 삼진은 메이저리그 데뷔후 개인최고기록. 8회초 수비에서도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상대타자를 압도하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8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완봉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5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마지막으로 선발등판 , 시즌 18승에 도전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박찬호는 오후 1시간 10분(현지시간)에 낮경기를 벌인 탓인지 상당히 지쳐보였다. 다저스의 9회초 마지막수비가 병살로 연결되며 경기가 끝나는 순간 박찬호는 덕아웃에서 셸비투수 코치 등과 咸께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를 했다.
-노모의 아시아출신 메이저리거 시즌 최다승기록을 바꿨는데.
"노모의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이제 마지막 등판만 남겨놓고 있는데 승수를 추가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으로 앞선 5회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었는데.
"주자가 홈인해도 1실점밖에 하지 않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위기를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했다."
-완봉직전에 물러났다.
"아쉽기는 했지만 투구수(123개)가 많아 어쩔수 없었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제든지 완봉승을 따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초반에는 컨트롤이 제대로 안돼 불안했다.
"사실 컨디션이 나빴다. 불펜에서 몸을 풀때부터 그랬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경기를 할 수록 볼이 좋아져 좋은 결과를 나은 것같다."
/ LA=장윤호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