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24.나고야 그램퍼스)의 부상투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열도를 감동시키고 있다.23일 밤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미국과의 8강전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선전한 나라자키는 왼쪽 눈위 전두부(前頭部)가 골절되는 중상이었음음에도 끝까지 골문을 지킨 것으로 밝혀진 것.
아사히 신문은 25일 "나라자키가 이번 부상으로 10월 아시아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면서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그가 보여준 불굴의 투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미국 전은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관중들은 혈흔이 낭자한 나라자키의 셔츠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라자키는 후반 중반 미국의 크로스 속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나카자와(베르디 가와사키)와 공중 충돌, 이마가 찢어졌다. 이후 지혈이 제대로 안된 탓인지 나라자키의 이마에서 쉴 새 없이 피가 흘러내렸다.
일본 코치진이 여러 차례 나라자키에게 다가가 교체 의사를 타진하는 장면이 TV에 포착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중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정도로 나라자키는 끝날 때까지 흐르는 피를 훔치며 수십 차례 몸을 날렸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막아내지는 못했으나, 전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일본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미드필더 나카다(AS로마)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석패.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실력 뿐 아니라 나라자키를 통해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준 것이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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