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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역사' 존슨 '영웅'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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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역사' 존슨 '영웅' 프리먼

입력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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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 남녀 400m 결승은 새 역사와 감동의 장이었다. 마이클 존슨(33 미국)은 올림픽의 역사를 다시 썼고, 대회시작과 함께 주목을 받은 성화점화주자 캐시 프리먼(호주 27)이 금메달을 따내 호주육상의 영웅이자 39만 아보리진의 희망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마이클 존슨은 25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에서 43초84로 가볍게 우승, 96년 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남자 4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것은 존슨이 처음이다.

43초18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존슨은 4년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m와 400m를 동시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었으며 이번에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다시 장식했다.

대회 개막과 함께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프리먼은 여자 400m서 49초11로 우승했다.

육상경기가 시작하기도 전 라이벌인 마리 호세 페렉(프랑스)이 이유없이 호주를 떠나는 바람에 명승부는 무산됐지만 프리먼은 호주 원주민으로는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골든 슈즈를 신고 뛴 존슨은 결승선을 약 70m를 남기고 단독선두에 나섰고 결승선 10여m 남겨놓고는 우승을 거의 확정지었을 정도로 독주했다.

2위는 앨빈 해리슨(미국)으로 44초40. 마이클 존슨은 “역사를 만든다는 것은 내게 큰 동기부여였다.

올림픽 우승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나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신을 감싸는 ‘보디 슈트’를 입고 나온 프리먼도 2위 로레인 그레이엄(49초58.자메이카)을 여유있게 제쳤다.

유일한 경쟁자로 꼽힌 영국의 캐서린 메리는 49초72로 3위로 밀렸다. 마지막 순간 피치를 올려 96년 대회 은메달의 한을 풀고1위를 차지한 프리먼은 우승 직후 신발을 벗고 자신이 달렸던 트랙에 맨발을 대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그리고 곧바로 호주국기와 원주민기를 함께 들며 트랙을 누볐다. 97, 99세계선수권 400m를 2연속 제패할 때 원주민기만을 들고 인권운동을 벌여온 프리만은 두 깃발을 함께 흔들므로써 호주가 이번 올림픽서 표방한 ‘화해’ 정신을 널리 알렸다.

프리먼이 트랙을 도는 순간 관중석은 물결쳤고 노랑, 검정, 빨강 3색의 원주민기가 곳곳에서 휘날렸다. 212년 백인의 이주역사에서 가난과 질병과 불이익을 받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해온 원주민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일으켰다.

원주민들의 대표기구인 ATSIC 죠프 클라크의장은 “승패를 떠나 프리먼은 이미 원주민에게 금메달을 안겼다”며 감격했다. 또 프리만의 어머니 세셀리아는 “그녀는 모든이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프리먼은 “호주 국민들 앞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를 극복했고 결국 우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 금메달은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다. 마침내 오늘 밤 난 어른이 됐다”며 기뻐했다. 프리먼은 우승후 메리언 존스가 5관왕 도전 종목인 200m 출전의사를 시사해 관심을 끌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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